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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점심 뭐 먹지?] 오래간만에 포스팅. 석촌동 비추 냉면 집.
맛집이라는 표현을 붙이기가 참, 민망스러운 집이 있다.
회사 직원 중에 퇴사하는 분이 계셔서 마지막 점심식사를 같은 팀원들끼리 먹기로 해서 찾아간 곳.
삼호 호수 갈비.
누군가 "냉면 잘하는 집"이 있다길래 먼길임에도 기어이 찾아간 것인데, 정말로 "냉면 잘하는 집"이라고 붙어 있더라는...
헌데!
예약 손님 아니라고, 에어컨도 안 틀어 놓은 바깥 자리로 내몬다. 내 몬 뒤에도 에어컨도 안 틀어주고 물도 안 내어온다.
손님도 별로 없더구먼, 정신이 없다고 보기엔 애매...
식당 실장님이 손님들보다 높은 건지...
"실장님이 잠깐 자리를 비우셔서... 좀만 기다리세요"
실장이 그리 대단해? 맛의 달인이야? 내가 왜 황금 같은 점심시간을 실장 나부랭이 개인적인 볼일을 기다려야 하는 건데?? 그리 맛나게 만들어? 손님 앞에서 "실장님이 ~~ 하셔셔"체라니... 미친 건가? 못 배운 건가? 존칭 하고는...
암튼, 일단 지켜보기로...
헐.... 식탁 근처에 불도 안 켜준다.
같이 간 동료들이 너무도 점잖은 사람들이라 이 따위로 불쾌한 식당임에도 참는다.
내 성질대로라면 진작 다른 데로 옮겼겠지만... 팀원들이 참으니 참는다. 뭐 대단히 맛난 집인지 모르겠지만, 맛난 것을 위해서 참는 것인지? 다른 데로 옮겨서 또 시간 걸릴게 귀찮아서 참는 건진 몰라도... 참 울 직원들은 성격들 좋다.
냉면이 나왔다.
벌겋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아무리 비빔냉면이라지만, 무랑 오이, 면, 그리고 삶은 달걀 반 개가 전부다.
이따위가 6,000원이란다.
맛? 맛을 평할 가치조차 없다.
배고프면 뭐든 먹는 나니까! 그래도 이걸 6천 원씩 내고 먹는 건 뭔가 돈이 아깝단 느낌이 든다.
이 집... 관광버스가 도떼기로 짱개들 실어다 나르는 곳이다.
중국 관광객들 상대로 장사하는 곳이다.
그렇다....
이 곳은 중국인들이 고향의 맛을 느끼는 집인가 보다.
"아주 저렴한 맛을 비싼 돈 주고 맛보는 싼티 물씬 풍기는 곳"이다. 저퀄의 Made in China에서나 날법한 분위기....
냉면은 분명히 그렇다. 주력이라는 돼지갈비는 어떨지는 모르겠다. 모험심 강한 분이 드시고 소감 올려주길 바란다.
나로서는 다시는 갈 일 없고, 간다는 사람 있으면 말리고 싶은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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