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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5.06.28 19:58에 작성되었던 글을 재 발행한 글입니다.
오랫만에 가족들과 연평해전 영화를 보면서 실컷 펑펑 울었더니 기력이 쇄진해서 장어구이를 먹고 몸보신 하려고 단골인 김포 고촌의 촌장골 장어마을로 갔다.
단골이라고는 해도, 한동안 못왔더니, 시스템이 많이 바뀌었다.
일단 예전처럼 장어구이를 먹는 메뉴가 있는가 하면, 셀프 장어구이로 가격을 확 낮춘 메뉴가 존재했다.
예전에도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요즘 여기저기서 1KG에 3만8천원씩 하는 장어구이 집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서 그런가보다.
고촌 촌장골 장어구이집도 1KG에 3만8천원짜리 메뉴를 만들어 냈다.
어짜피 구워 먹는 것은 직접 굽는 것이니, 원래 메뉴하고 셀프구이 메뉴가 뭐가 다를까 싶어서 셀프구이 메뉴로 선택을 했다.
셀프구이는 나름 한 번쯤 먹어보고 싶던, 야외 테이블에서 먹는다길래 기대를 했지만, 막상 야외 테이블에 앉으니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일단 6월 말의 야외테이블은 덥다.
선풍기를 틀어주긴 하지만...이 곳은 숯불구이 식당이 아니던가??
비록 불쾌함 때문에, 고촌 촌장골을 비추하지만, 촌장골의 숯만큼은 좋은 숯을 쓴다는 점은 칭찬할만하다.
숯불의 열기와 바깥의 더위를 회전하는 선풍기가 식혀줄리가 만무했다.
그래도 일단 저렴하니까...참고 먹기로 결심했다.
일단 2Kg를 시켜 먹기로 하고 주문을 넣었는데...
한참만에 나온 장어는 2Kg이라고 보기에는 양이 너무 적어 보였다.
딱히 무게를 제어볼 수 없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장어를 굽기 시작했다.
3덩이 중에서 2덩이를 먼저 굽고 있는데, 종업원이 오더니, 남겨둔 장어 접시를 양해도 구하지 않고 만지작 거리더니, 마음데로 들고 가 버린다.
황당해서 아내하고 "뭐야? 뭐야?" 그러고 있으니, 옆 테이블 손님이 우리 얘기를 들었는지, "혹시 2Kg주문했어요?" 라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자기네도 2Kg 주문했다면서 접시를 보여주는데, 우리보다 2배나 많았다.
우리 테이블에 1kg만 내어 온 것이다.
그러던 중에 또 다시 종업원이 오더니 가져갔던 접시를 그대로 가져와서 내려 놓고서는, 굉장히 고압적인 태도로 마치 취조하듯이 옆테이블의 빌지를 들어보이면서
"여기 이런 거 없었어요?"
그런다.
마치 우리가 뭘 치운 마냥...
"없었다"고 대답하자마자 뭐 이렇다한 설명도 없이 또 쌩하니 어디론가 가버린다.
그러더니, 수북하게 쌓인 장어 한 접시를 또 들고 온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툭 던져 놓고 가버린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참으려 했건만....
남은 장어를 더 구우려고 접시를 집어 들려는데, 그 종업원이 쌩 달려와서 접시를 뺏듯이 가져간다.
"뭐지??"
우리 가족은 황당했다.
벙쪘다.
그러고서는 또 빌지 하나를 가져다 놓는다.
1kg이 찍힌 빌지다.
아무 소리 안하고 있으니까 별짓을 다 한다 싶었다.
좀 있으니 또다른 접시에 장어를 담아 내어온다.
아내와 나는 이미 성질이 나 있었고, 1kg만 먹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저희 1kg만 먹을게요. 그 거 도로 가져가세요."
이랬더니 그제서야 죄송하단다.
우리 가족이 경우가 없는 가족도 아니고, 왠만하면 식당에서 클레임 하지 않는다.
대신 다시는 그 집을 가지 않을 뿐.
불평 불만 따위 그 집에서 털어 내놓지 않는다.
물론...나는 그런 불쾌감을 블로그에서 털어 내긴 한다.
사태가 이 쯤 되니까, 그제서야 사장까지 달려와서 죄송하다고 한다.
진즉에 실수 했다고 얘기하고 자초지종을 털어 놓았으면 우리 부부도 불쾌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골이라고 집근처 장어집들 놔두고 김포까지 갔더니만, 참으로 불쾌한 경험이었다.
처음 고촌 촌장골 장어구이집을 방문했을 때의 글도 이 블로그에 옮겨 두었다.(처음 작성했던 블로그가 없어져서 옮겼다.)
연평해전 보면서 펑펑 울어서 마음 한 켠이 무겁고 착찹했는데, 불쾌한 경험까지 더해지니 모처럼의 주말이 엿같아 졌다.
그리고 다시는 고촌 촌장골을 방문하지 않을 생각이다.
마음에 들었던 단골 식당 하나가 사라져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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